김진옥님

사단법인 호이
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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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으로 ‘되어가는 삶’ : 공존과 화합을 향한 삶의 탐색과 재구성> 

- 박자연 (사단법인 호이 Hope is Education 대표) 편을 읽고


김진옥님



호이(HOIE)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행사장 좌석의 끄트머리 즈음에 앉아있다 행사가 끝난 뒤 조용히 후원신청서를 써내고 집에 갔다. 애를 태우다 간신히 취직을 한 사회초년생의 몸에는, 영원히 사회의 구성원으로 ‘환대’ 받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의 기억이 어렴풋 남아있었다. 모든 인간이 독자적으로 존엄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소환할 때만 그 존엄성이 유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날 만난 호이는 타자를 기꺼이 소환하는 것을 넘어, 그들이 교육으로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스스로 멀리 걸어나가도록 판 자체를 바꾸는 사람들이었다. 호이의 이야기는 쉽게 눈물샘이 자극되는 비교적 흔한 NGO 스토리와 달리, 본질적 구조에 대해 가만히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단편적인 ‘장면’이 아니라 ‘메시지’를 건네받은 나는 홀린듯 후원신청을 했던 것 같다. 그 메시지는 명쾌했다. Hope is education, 교육이 희망이라는 것.

그 뒤로, 뜻밖에도 호이를 세운 네이처 언니와 나는 일상을 나누는 친구가 되었다. 언니가 오래전 지내던 쌍문동이나 예예동산에도 놀러가고 언니의 책도 종종 물려받고, 내가 만삭일 때 언니는 직접 만든 반찬을 바리바리 싸들고 우리집에 와 한 상을 차려주시기도 했다. 우리는 호이의 후원자와 대표이기도 했지만, 그 이상의 친구이기도 했기에 나는 어느샌가부터 호이보다 언니 개인의 존재를 더 힘차게 응원하곤 했다.

그런 마음으로 언니가 보내주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웬걸, 새삼 내가 언니를 모른채 호이와 처음 관계를 맺던 10년 전의 감각이 되살아났다. 본질적인 구조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현장에서 실마리를 찾고, 거기서 얻은 힌트들을 모아 길을 만들고, 그 길에서 더 많은 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불 밝힐 수 있도록 빛을 비추는 횃불같은 사람들. ‘아, 이래서 내가 호이에 반했었지’를 매 페이지를 넘기며 생각했다.

가끔은 세상 모든 것에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싶을 때가 있다. 이번 생은 망한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기도 하고, 모두가 다 헛짓을 하고 있다는 허무감에 빠지기도 한다. 내가 그렇게 혼자 조용히 값싼 냉소의 늪에 빠져있을 때에도, 언제나 자신을 남김없이 활활 태우며 혹독한 삶의 가시들을 헤쳐온 언니를 떠올려본다. 그 삶의 99.9%를 차지하는 호이의 오랜 후원자로서, 타인을 향한 책임의 자리에 다시 굳건히 선 언니와 호이를 뜨겁게 응원한다.


김진옥님이 작성하신 호이 책 리뷰 <클릭하시면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