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5일부터 2025년 8월 23일까지 4,017일 동안 이사로 호이와 함께하고, 이제 곧 후원회원으로 돌아갈 함영진입니다. 첫째가 대학교 1학년, 막내가 중학교 3학년인 세 아이의 아빠이고, 22년 회사원 생활 중 홍보 일을 10년 이상 해 온 홍보실 팀장입니다. 애플 홍보를 많이 했는데요. “우리는 아이폰이야”라는 메시지가 명확한 애플처럼, 호이도 조직적으로 메시지가 선명해지면 기사로도 호이를 접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호이 첫해에는 이례적으로 언론 보도가 많았는데, 새로움을 추구하는 언론은 뉴니스를 좋아해요. 지금 호이는 꾸준함에 대한 결과물을 어떻게 잘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거 같아요. 때로는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를 보는 새로운 시각과 관점이 의미가 있을 수 있죠. 사실 동원할 수 있는 예산의 한계가 있는 비영리 조직이라 홍보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어요. |
함영진 이사님
2014년 8월 25일부터 2025년 8월 23일까지 4,017일 동안 이사로 호이와 함께하고, 이제 곧 후원회원으로 돌아갈 함영진입니다. 첫째가 대학교 1학년, 막내가 중학교 3학년인 세 아이의 아빠이고, 22년 회사원 생활 중 홍보 일을 10년 이상 해 온 홍보실 팀장입니다. 애플 홍보를 많이 했는데요. “우리는 아이폰이야”라는 메시지가 명확한 애플처럼, 호이도 조직적으로 메시지가 선명해지면 기사로도 호이를 접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호이 첫해에는 이례적으로 언론 보도가 많았는데, 새로움을 추구하는 언론은 뉴니스를 좋아해요. 지금 호이는 꾸준함에 대한 결과물을 어떻게 잘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거 같아요. 때로는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를 보는 새로운 시각과 관점이 의미가 있을 수 있죠. 사실 동원할 수 있는 예산의 한계가 있는 비영리 조직이라 홍보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어요.
호이는 2010년에 트위터에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아프리카 교육 사업을 하는 자연 대표를 보면서 “새로운 걸 한다”라는 생각이 들어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호이 3살 생일 파티에 한 번 갔고, 그때부터 꾸준히 호이와 함께하게 되었어요. 리즈 시절요? 리즈 시절이란 표현은 아닌 거 같고, 호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을 때는 있었어요. 그러나 그때도 호이의 메인 교육 사업에 참여하거나 아프리카에 직접 가보는 게 아니라, 옆에서 서포터즈 역할을 주로 했어요. 계속 변함없이 오랜 시간 호이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서포터즈여서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자연 대표가 창립자로서 가지는 이미지가 있어요. 대표 개인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단체를 위해 하는 일인데, 과거엔 조직이 안 드러나고 개인이 드러났어요. 과거에는 호이와 박자연의 경계가 모호하긴 했죠. 그래도 1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은 누구보다 자연 대표가 호이와 구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예전에 저는 주로 자연 대표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잘 들어주는 역할을 했어요. 그때는 자연 대표가 숨 쉴 공간이 필요했어요. 자연 대표가 “짐 나를 사람이 필요해요”, “공항에 가야 해요” 이런저런 부탁을 했는데, 그게 호이를 위한 일이었네요.
보통 회사들은 이사들이 의사결정을 하지 않아요. 대부분 회사는 대표가 의사결정을 해요. 처음에는 저도 호이가 내부에서 의사결정을 하면, 이사회가 그걸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호이가 여러 거버넌스 이슈를 겪으면서 이걸 정리하느라 이사회가 많은 의사결정을 해야 했어요. 그런 이사회의 적극적인 관여가 호이의 내부를 정리하고 호이가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이사회를 같이 하신 분들이 다들 너무 좋으시고, 호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하셨어요. 15년 전의 호이와 지금의 호이는 많이 달라졌는데요. 이사로 참여하면서 여러 의견을 듣고 모으는 일련의 과정들이 저에겐 감사하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호이가 한 번 더 비영리 영역에서 또 하나의 걸음을 내딛으면 좋겠다 기대하게 만들어요.
저는 호이가 아프리카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해요. 시즌 1의 케냐 코어에도 자생적인 교사 공동체인 TITA(Tirrim Teachers Association)가 만들어졌고, 우간다에서도 학교학습공동체(School-based Learning Community, SLC)가 교육 조례로 제정되는 등 충분히 인정받고 있죠. 우리가 끊임없이 지원해 주는 게 아니라, 우리의 도움이 그들의 내재화된 힘이 되어 스스로 설 수 있게 해 주는 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이죠. 호이의 이런 선구자적인 발자취가 이어져야 하는데, 모금이 아쉬워요. 우리 주변에도 어려운 사람도 많은데, 굳이 아프리카까지 가서 도와야 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세계시민의식이 아직은 부족한 거 같아요. 그래도 호이는 빈곤 포르노처럼 불쌍하고 안타까운 면을 부각하지 않으면서도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왔다고 생각해요. 다만 지인 네트워크로 확장하는 건 한계가 있고, 호이의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꾸준히 전해져야겠죠?
저는 우주정복, 세계정복 같은 꿈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감당하는 호이가 되면 좋겠어요. 호이가 그런 일을 잘해왔고요. 후원회원이 많이 늘지는 않았지만, 지나간 세월을 아쉬워하지 말고, 앞으로 다가올 큰 파도를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으면 좋겠어요. 큰 파도가 올 때 그 파도에 잘 올라타는 호이가 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2024 연차보고서에도 썼지만, 호이가 한걸음 한걸음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어요. Keep going! 호이가 계속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고, 그 길을 같이 걷는 제가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