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국에서도 교사들이 자기 수업을 공개하고, 서로 수업에 대해 피드백해 준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렇게 발전된 형태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Professional Learning Community, PLC)를 우간다 시골에서 한다는 게 처음엔 믿기지 않았어요. 그런데 가서 보니까 실제 하고 있고, 잘 운영되고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어요. 비현실적인 일을 현실로 이뤄낸 느낌이고, 잘 운영되고 있다는 말조차 너무 가볍게 느껴질 정도예요. 호이는 우간다 북부에서 교육청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잖아요. 교사 연수도 시키고, 학습 자료도 주고, 호이가 없었다면 굴루의 학교들에서 교수학습활동이 잘 일어났을까? 의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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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현 후원회원님
저는 울산에서 초등교사로 근무 중인 김부현입니다. 작년에 국립국제교육원 해외교원파견사업으로 우간다에 1년 동안 파견되어 캄팔라 나키부보 초등학교(Nakivubo Primary School)에서 4~5학년을 가르쳤어요. 저는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에서 교사를 해외 개발도상국으로 파견해준다는 공문을 학교에서 받아보면서 해외에서 학생들을 만나 가르치는 것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졌는데요. 저희 부모님이 잠깐 케냐에 사시면서, 2019년에 케냐에 처음 갔어요. 실제 가보니까 아프리카가 너무 괜찮아서 또 오고 싶었어요. 그래서 국립국제교육원의 교원해외파견(ODA) 사업에 지원해서, 2020년에 보츠와나에 갔어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중도 귀국을 하게 되었고, 아프리카에서 너무 짧은 시간을 보내고 온 게 아쉬웠어요. 다시 아프리카에 가고 싶었는데, 코로나 이후에 초등교사로 파견 갈 수 있는 나라가 우간다뿐이라 우간다에 지원했어요. 올해도 5월에 국립국제교육원에 파견 공고가 뜰 예정인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지원해 주세요!
보츠와나로 파견되기 전 국내 교육을 받을 때 강사로 오신 분이 호이라는 단체를 소개해주셔서 호이를 처음 알게 되었어요. “호이 10년의 기록-아프리카로 간 선생님들”이라는 KBS 다큐멘터리를 소개해 주셨는데, 강의가 끝나자마자 그 다큐멘터리를 찾아봤어요. 이런 단체가 있구나! 하고 신기했는데, 제가 우간다에 파견나간 동안 호이 대표님이 우간다에 출장 오신다는 소식을 지인에게 들었어요. 저는 호이라는 단체를 만든 박자연 대표님이 너무 궁금해서 지인에게 부탁해 캄팔라에서 드디어 만났답니다. 정말 만나자마자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들을 속사포처럼 쏟아냈는데요. 자연 대표님은 첫 만남에서 저에게 거의 압박 면접을 받으셨어요🤣 그때만 해도 저는 호이라는 단체보다는 어떤 신념이 있어야 이런 단체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을까? 그게 더 궁금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2024년 2월에 호이가 활동하는 굴루에 실제 가서 함께 교사 연수도 하고, 학교도 방문해서 공개 수업과 학교학습공동체(School-based Learning Community, SLC) 성찰 회의도 참관하면서, 호이에 애정이 생겼어요. 그때부터 호이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겨 지금까지 계속 후원하고 있어요.
굴루에 다녀온 이후로 저는 주변에 호이 소개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생각보다 국제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아서 호이 소개를 해드리면, 더 알고 싶어하세요. 제가 우간다 파견을 마치고 귀국해서 울산 지역의 세계시민교육 선도교사들에게 호이를 소개했는데요. 그때 호이 브로셔가 3개밖에 없어서 너무 속상했어요. 우리나라에도 아프리카 교육 NGO가 있다고 소개하면, 다들 “어? 진짜?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 NGO가 한국 NGO야?” 이러면서 놀라워해요. 그런데 호이는 한국에서는 진짜 작은데, 우간다에서는 영향력이 정말 커요. 저는 우간다에서 UN에서 일하시거나, 아니면 국제개발협력과 전혀 무관한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모두 호이에 관해 이야기했어요. 호이가 우간다 북부에서 교육 사업을 정말 잘하고 있다고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뿌듯하고 좋았어요.
사실 한국에서도 교사들이 자기 수업을 공개하고, 서로 수업에 대해 피드백해 준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렇게 발전된 형태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Professional Learning Community, PLC)를 우간다 시골에서 한다는 게 처음엔 믿기지 않았어요. 그런데 가서 보니까 실제 하고 있고, 잘 운영되고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어요. 비현실적인 일을 현실로 이뤄낸 느낌이고, 잘 운영되고 있다는 말조차 너무 가볍게 느껴질 정도예요. 호이는 우간다 북부에서 교육청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잖아요. 교사 연수도 시키고, 학습 자료도 주고, 호이가 없었다면 굴루의 학교들에서 교수학습활동이 잘 일어났을까? 의문이에요.
정말 대표님도 그렇고 호이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모두 마음을 다해서 일하고 계신 게 느껴져 정말 감동이었어요. 처음 호이를 시작할 때 가졌던 가치, 자연 대표님의 신념이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가시길 응원해요. 그리고 호이도 앞으로 계속 성장하겠지만, 더 잘 되면 좋겠어요. 호이 나이가 이제 고2라고 하죠? 이제까지 기본기를 잘 다졌으니, 세상으로 나갈 일만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