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박에스더 후원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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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후원회원님 : 어렸을 때부터 자연을 돌보고 사랑해 온 김선영입니다. 현재 저는 국립산림과학원의 홍릉숲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예상치 못한 적설피해를 보았던 400그루의 나무를 전수조사하고, 어떻게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을지 모니터링 하고 있어요. 홍릉숲은 1920년대 임업시험장으로 시작했는데, 오대산, 진주, 순천 등 전국 각지의 나무들을 가져와 심었어요. 홍릉숲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 적설피해도 컸어요. 이렇게 식물을 모니터링하면서 앞으로 숲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어요.




박에스더 후원회원 : 저는 현재 목일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2008년 호이가 설립될 때 함께 호이를 만든 창업 멤버이기도 해요. 그땐 케냐 코어를 방학마다 다니면서, 현지 선생님들을 만났어요. 요즘 우간다 SLC(School-based Learning Community, 학교학습공동체) 사업의 모태가 되는 STIC(Short Term Intensive Course for school teachers, 단기집중교사연수)을 하면서 코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우리가 코어 선생님들께 지역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 생각하게 했는데, 정작 한국의 내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 내가 만나는 세상에 대해 침묵하는 현실이 부끄러웠어요. 그래서 내 주변부터 실천하고, 그 실천을 아프리카 선생님들에게 이야기하자 생각해서 2011년부터 ESD(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지속가능발전교육) 동아리를 시작했어요. 선영이는 그때 만난 제자예요.

 
김선영 후원회원님 : 에스더쌤은 수업만을 위한 수업이 아니라,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시는 인간적인 선생님이셨어요. 사회 이슈에 관심을 가진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각자 관심 있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했는데, 저는 빗물을 모아 애플민트 같은 허브류를 키우고, 빗물로 화장실 청소도 해 보고, 설거지도 해 봤어요. 그때 처음 식물을 키워본 거예요.

박에스더 후원회원님 : 그때는 학생들에게 각자 관심 영역에서 프로젝트 주제를 스스로 정하고 실천하고 기록해서 결과물을 만들게 했어요. 그렇게 본인들이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인근 어린이집에 가서 동생들도 가르쳐보고, 서로 협업해서 “얘들아, 숲의 물이 사라지고 있어! The Water in the Forest is Disappearing!”라는 국/영문 동화책도 만들었어요.

김선영 후원회원님 : 호이를 후원해야겠다는 생각은 오래 했는데, 실제로는 뒤늦게 시작했어요.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이전에 후원하는 곳들이 있어서 제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서 후원하고 있는데요. 우리 사회는 국내 이슈만 관심을 가지잖아요. 호이 덕분에 국내외 일어나는 이슈들에 대해 생각하는 삶을 살게 되었고, 제 세계를 넓혀준 호이에 보답하는 삶을 살고 싶어서 후원해요. 작은 움직임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하고 싶어서 후원하는 거죠. 에스더 선생님을 만나면서 이런 어른들이 계신다는 것에 감사하고, 제가 경험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아프리카 친구들에겐 얼마 안 되는 지원이겠지만, 그래도 작은 영향이 있을 거라고 기대해요. 그래서 호이 뉴스레터도 늘 챙겨봐요.

박에스더 후원회원님 : 저는 기독교인이라 제가 받은 1/10을 세상에 베풀고 살아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헌금 대신 기부를 해요. 그리고 저는 학교라는 공간이 너무 소중한데요. 학교가 아니면 세상에 울타리가 없는 아이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그런 친구들을 현장에서 만나기 때문에 학교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너무 중요해요. 교육이 희망이라는 호이의 슬로건을 사랑하는데요. 희망이 사라진 시대라고 하지만, 학교는 여전히 가장 취약한 곳에 있는 많은 아이를 교육해요. 학교에서 서로 만나고, 그 관계 덕분에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게 돼요. 그래서 교육기관인 호이에 기부해요. 그리고 호이에 기부하는 마지막 이유는 2014년에 코어의 선생님인 마로와 헤어질 때 마로와 한 약속 때문인데요. 사막 한 가운데에 있는 묘목장에서 나무에 물을 주면서, “여기(사막)에서 나무가 자라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물을 주다 보면 넝쿨이 타고 올라가 서로 만나잖아. 너를 다시 만날 때까지 나는 케냐에서 최선을 다해 우리 아이들을 키우고 있을 테니, 너는 너희 나라에서 최선을 다해 너희 아이들을 키워. 그렇게 최선을 다해 각자의 자리를 지키다 보면,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마로와 그 약속을 지킬 때까지 호이가 없어지면 안 돼요.


김선영 후원회원님 : 호이가 예전에 했던 일들을 찾아보니까, 피아니스트 박종화 님과 함께 피아노 독주회를 열어서 그 수익금을 호이에 기부한 일이 있었더라고요. 그런 재능기부가 의미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기회를 통해 다른 사람들도 호이를 알게 되고요.


 

박에스더 후원회원님 : 호이가 지금까지 버텨온 거 자체가 기적 같은 일이에요. 보통 기부를 하면, 인풋 대비 아웃풋을 확실하게 보여야 하잖아요. 산불 났다, 지진 났다, 이런 직접적인 재난에 집중하거나, 어떤 아이들 한 명, 한 명 멘토링했다 이런 결과를 보여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호이는 교육 생태계라는 본질에 집중하다 보니, 호이의 성과는 눈에 보이지 않아요. 우리나라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에 대한 불신이 늘 있잖아요. 그래도 호이에 기부하면서 내 곁에 없고, 보이지도 않는, 어떤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돼요. 호이가 처음 시작할 때 500만 원을 기부했던 의사 커플도 그렇고, 저도 기간제 교사를 마치고 퇴직금 일부를 기부하고, 결혼식 축의금도 기부하고, 그럴 수 있었던 건, 모든 걸 증명해야 하는 세상에서 호이가 여태까지 증명할 수 없는 것을 위해 기부를 받을 수 있는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이죠. 그렇게 호이를 믿어준 수많은 후원자와 호이에 왔다 떠났지만 활동할 때는 진심이었던 많은 활동가의 수고와 헌신 덕분에 지금의 호이가 있죠. 호이가 살아온 모든 과정이 기적이에요.


박에스더 후원회원님 : 지금까지 국제개발협력을 이야기하면, 해외 어디에 가서 뭔가를 하는 걸 이야기했지만, 지금 한국에는 이미 세계가 들어와 있어요. Hope is Education! 교육이 희망이라는 호이의 가치가 좀 더 다양하게 해석되어 다양한 형태로 많은 곳에 퍼지면 좋겠어요. 현장과 유리된 세계시민교육은 피상적으로 되기 쉽고, 우리 안에 이미 들어와 있는 다문화, 이주민 등의 이슈는 파편화되어 대상화된 이미지로 접근하기 쉬워요. 세계가 이미 연결되어 있고 상호작용하고 있는데, Hope is Education이 아프리카의 특정 국가뿐만이 아니라, 교육이 필요한 곳, 배움이 필요한 곳, 어디서든 일어나면 좋겠어요. 공교육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다양한 사각지대에서 교육의 희망을 꽃피울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