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Story

호이 3.0 브랜딩 스토리

“새로운 NGO를 만들려면, 일단 이름이 있어야 했다. 나는 이름의 몇 가지 조건들을 생각했다. ① 글로벌교육개발NGO의 비전을 담아야 한다. 이름 자체에서 교육이라는 핵심 가치가 드러나야 한다. ②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 ③ 굉장히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도록 외연이 넓은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④ 케냐 코어에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전 세계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지역 색채가 없어야 한다. 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종교 색채가 없어야 한다. ⑥ 이름은 단순하고 발음하기 쉬워야 한다. 그래야 한 번 들었을 때 쉽게 기억한다. (박자연, “안녕 아나베아” p. 281)


2012년에 출판된 “안녕 아나베아”에 실린 단체 이름과 관련된 글입니다. 이 글을 보니, 거의 10년 이상의 시간을 보내면서 단체명에 관한 위의 조건들을 여전히 충족하며 한국에서는 Hope is Education! 호이(HoE)로 잘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해외에 있었습니다. 해외 비속어와 구어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영어로 HoE가 “호이”로 발음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속어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는 것을 단체 이름을 정할 때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실제 우간다에 설립한 단체 이름은 “HoE”가 아니라 “Hope is Education”이었고, 해외에서 우리 단체를 소개할 때는 늘 “Hope is Education”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호이, HoE, Hope is Education이 혼용되어 쓰이다 보니, Hope is Education이 단순한 슬로건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앞으로 우리 단체를 설명할 때 뭐라고 부를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과 길고 긴 대화 끝에, 해외에서 사업과 펀딩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교육 단체의 소통에 더 적합한 이름인 Hope is Education을 정식 영문명으로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영문 약어가 필요할 때는 HoE가 아닌, 가운데 i를 살려 HOIE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다만 문서상에 약어가 필요한 경우에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가급적 해외에서 대외적인 소통에는 Hope is Education을 쓰기로 했습니다. (2023. 3. 11. 이사회 결의) 그러면 한국에서는 단체 이름을 어떻게 소통할까? 한국에서는 기존처럼 “사단법인 호이”로 소통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호이 3.0 리브랜딩은 그동안 길고 길었던 호이의 성장통을 정리하고, 향후 글로벌 교육 전문 단체로 도약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바람을 담았습니다. 영문 단체명을 Hope is Education으로 하다 보니, 글자수가 너무 많아 로고를 디자인하기 어려웠습니다. 우연히 땡스북스, 파크서점, 인덱스를 운영하시는 그래픽 디자이너 이기섭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기섭 대표님이 제안해주신 색과 로고 디자인을 앞으로 호이의 새로운 색과 로고로 쓰기로 했습니다.

처음 볼 때는 낯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주 보면 친근해질 것입니다. 기존 로고에서 새싹을 가져왔고, Education의 i 위의 동그란 원이 씨앗을 상징합니다. 씨앗을 뿌리고 씨앗을 새싹으로 키우는 과정이 곧 교육입니다. 또한 새싹을 지지하는 땅처럼 새싹 아래 있는 education은 희망을 주는 삶의 토대가 곧 교육 education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아무쪼록 호이 3.0 시대에는 호이가 글로벌 교육 단체로 거듭날 수 있기를, 그래서 우리가 더 많은 개발도상국의 교사들과 아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해외에 더 많은 파트너들이 생기기를 기대해봅니다. 일 년 중 가장 화사한 5월에, 산뜻한 느낌의 호이의 새로운 로고를 만나보세요.